중년 남성 이미지 (사진=한국건강관리협회)

[뉴스인] 김동석 기자 = 남성은 30대 후반 이후 혈중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서서히 감소한다. 급격한 호르몬 변화는 아니지만 이때 갱년기를 겪을 수 있다.

증상이 특징적이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갱년기 증상은 중년 남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어떤 증상과 대처법이 있는지 16일 한국건강관리협회를 통해 알아봤다.

◇ 남성 호르몬, 20세 전후 정점 이후 감소

남성 호르몬은 대부분 20세 전후에 정점을 유지하다 이후 나이가 들면서 점진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혈중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1년에 약 0.8~1%씩 감소돼 10년마다 평균 10%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갱년기의 근본적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나이가 들면서 고환에서 테스토스테론을 합성하는 라이디히 세포의 숫자가 감소하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뇌기능의 노화다. 정자 생성과 남성호르몬 합성을 조절하는 내분비기관인 뇌하수체와 시상하부의 기능저하가 원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영역에 관여한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역할을 한다. 조혈 작용을 하고, 골 형성·대사 과정·성 기능 유지는 물론, 피부·두발·근육·뼈·대뇌의 기능이나 구조를 유지한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테스토스테론 결핍의 가장 특징적 증상은 성 기능 장애다.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성욕감퇴, 발기력 저하, 사정 시에 극치감 감소, 성적 자극에 대한 민감도 저하가 있을 수 있다.

또한 근력저하와 근육량 감소, 골밀도 저하, 복부 비만을 위시한 다양한 대사적 이상 등의 신체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심리 및 정신적 이상으로 활력 저하, 우울감, 극심한 피로감, 인지 능력 저하 및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갱년기 증상의 진단은 크게 증상 설문지 검사와 혈액 검사로 나눠 진행한다. 혈액검사에는 총 테스토스테론, 유리 테스토스테론, LH(황체 형성 호르몬), 프로락틴(prolactin) 등 남성호르몬과 관련된 검사, 혈당검사, 혈색소 검사, 고지혈증 검사, 간 기능 검사 등이 있다.

그 외에 전립선 검사(PSA), 골밀도 검사, 척추 X-ray 촬영, 체지방 검사 등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비만 여부, 아연 결핍, 과도한 음주, 이뇨제, 항우울제, 위장약 등의 과다 사용, 기타 환경 호르몬 노출 가능성을 확인한다. 

◇ 남성 갱년기 치료는 생활환경 개선이 우선

자가 진단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키가 줄었다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자주 슬프거나 불만이 많아졌다 ▲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저녁 식사 후 바로 졸음이 온다 ▲최근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음을 느꼈다 ▲예전에 비해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이 중 해당 항목이 4개 이상이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남성 갱년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환경 개선이다. 우선 흡연과 음주를 절제하고 남성호르몬 생성이나 대사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피하며 규칙적인 수면 및 운동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서구형 식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다. 너무 심한 다이어트는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할 수 있어 균형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 갱년기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테스토스테론을 직접 투여하는 장단기 주사제 치료, 경구제, 바르거나 부착하는 경피제 치료, 체내 남성호르몬 생성을 증가시키는 경구약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테스토스테론의 결핍은 남성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는 비만, 당뇨, 고혈압, 동맥 경화증과 같은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이나 만성질환에 위험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어 전문의 상담을 통해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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