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한국인 사망 원인 '4위'

[뉴스인] 민경찬 기자 = 폐렴은 며칠 동안 약을 먹으면 쉽게 낫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병이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4위이기도 한 폐렴은 병의 경중과 면역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나 예후가 다르다.

우선 폐렴의 경중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나이, 의식상태, 호흡상태와 활력, 징후, 혈액에서 나타나는 몸의 염증 반응과 장기 기능 등을 파악해야 한다.

26일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다르면 비교적 젊고, 호흡기가 안정돼 있고, 의식이 명료하고, 몸의 염증 반응이 심하지 않으면 예후가 좋은 폐렴이라 굳이 입원하지 않고 항생제를 복용해도 나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나이가 많거나, 호흡기나 다른 장기에 이상 신호가 보이는 경우는 입원해서 정맥주사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중증 폐렴은 호흡이나 다른 장기 기능이 불안정하므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령자가 늘고 면역저하상태에 있는 환자도 많아지면서 폐렴에 의한 사망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치료와 예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 X선 진단이 기본, 필요 시 CT 검사

폐렴은 증상과 검사 소견으로 진단하는데 기침, 가래, 발열 증상이 있고, 흉부 X선 검사에서 폐의 염증이 증명되면 진단할 수 있다.

증상이 폐렴처럼 나타나도 검사 결과 독감이나 기관지염인 경우도 있고, 폐렴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다가 나중에 결핵이나 간질성 폐렴으로 진단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는 폐렴으로 의심됐으나 폐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X선 외에도 다른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CT 검사나 기관지 내시경이 필요하다.

폐렴은 대부분 세균 감염으로 생긴다. 흔한 원인균은 폐렴구균이지만 다양한 균들이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바이러스와 진균으로 폐렴이 생길 수 있고, 면역 상태에 따라 다른 미생물로도 폐렴에 걸릴 수 있다.

같은 세균이라도 항생제 감수성이 다를 수 있는데 최근 항생제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했거나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 내성균에 의한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항생제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 폐렴 백신 외에도 독감·감기 예방해야

폐렴 예방 백신은 폐렴구균 중에서도 보편적인 종류의 세균에 대한 면역을 갖게 해준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폐렴 예방주사를 꼭 맞아야 하는데, 단백접합 폐렴 백신을 먼저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폐렴구균 이외의 세균에 대해서는 아직 백신이 없다.

독감 백신은 매년 맞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주사가 폐렴을 직접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감이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감기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2차 폐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기침할 때는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을 꼭 지키고, 평소 손을 잘 씻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폐렴이 증상만으로는 감기, 독감, 기관지염과 폐렴이 구별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기침 가래 증상이 있으면서 발열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흉통 등을 동반하는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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