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남 연출과 오세혁 작가의 만남

뮤지컬 '밀사 - 숨겨진 뜻'

[뉴스인] 김영일 기자  =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1905년 고종을 위협하여 외교권과 통치권을 박탈해 대한제국을 보호국으로 삼는다는 을사늑약을 체결한다.

고종은 일본의 방해와 강대국의 무관심 속에서 일제 침략의 부당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대한제국의 독립을 호소하고자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헤이그로 세 명의 특사를 파견한다.

밀사들은 촛불처럼 위태로운 대한제국의 운명 속에서 일본의 숨 막히는 감시와 교란을 뚫고 파견되지만, 결국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서울시뮤지컬단(단장 김덕남)은 오는 5월 19일부터 6월 11일까지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파견됐던 헤이그 특사 이상설, 이 준, 이위종의 활약을 그린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구한말 영어와 프랑스어, 러시아어를 비롯해 7개의 언어에 능통한 유일한 조선인이자 20대 청년밀사였던 이위종 선생을 중심으로, 헤이그 통역으로 시작해 연해주 독립군을 거쳐 러시아 군사학교에 들어가 일본군과 싸우다 독립을 앞둔 어느 전투에서 실종되기까지의 장대한 서사가 그려질 예정이다.

뮤지컬 '밀사 - 숨겨진 뜻'

올해 탄생 130주년을 맞이한 이위종은 이상설, 이 준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두 열사는 기념사업회(일성이준열사기념사업회,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또는 박물관(이준평화박물관)이 건립되어 역사적 위상을 공고히 하고 그 업적을 재조명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에 반해 이위종 열사를 위한 기관이나 단체는 따로 존재하지 않아 역사적으로 보존된 자료도 미비하다. 이에 서울시뮤지컬단은 뮤지컬 '밀 사'를 통해 이위종의 생애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1세대이자 서울시뮤지컬단을 이끄는 든든한 거목 김덕남 연출과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오세혁 작가가 뭉쳐 주목받고 있다.

오세혁 작가는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한국뮤지컬협회 추죄)에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로 연출상을 수상하였으며, '라흐마니노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 역사적 인물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호평을 받아왔다.

작곡은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나 항상 그대를', '한바탕 웃음으로' 등의 인기곡 작곡가이자 가수로 알려진 송시현이 함께 한다.

'밀사'에서는 서울시극단의 박성훈, 허도영, 이승재가 각각 이상설, 이위종, 이 준 역을 맡았으며, 이연경, 유 미가 이위종의 여인인 엘리자베타 역으로 더블캐스팅 되어 우리의 파란만장했던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