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나 혓바늘, 코막힘 등 증상 의심

두경부종양클리닉 이세영 교수가 후두내시경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중앙대병원)

[뉴스인] 박소혜 기자 = 흡연과 음주가 구강암, 후두암 등 두경부암의 주 원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의과대학(Penn State College of Medicine) 연구팀이 지난 2011년 미국암학회저널(American Cancer Society, ’Cancer‘)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상 직후 30분 이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1시간 이후 흡연하는 사람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59%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잠에서 깨어나 바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30분 이상 지난 후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체내 니코틴 수치가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상 직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 담배 연기를 다량으로 깊이 흡입해 혈중니코틴과 독소들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18일 중앙대학교병원 두경부종양클리닉 이세영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에 진단되면 80~90% 이상 완치율을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5년 생존율이 50% 이하로 떨어진다”며 “특히 아침 애연가들은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후두내시경검사를 통한 조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초기 증상으로는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소리 변화가 계속되고, 입안 염증이나 혓바늘 궤양이 지속될 경우,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 있거나, 피가 섞인 콧물이 동반될 때, 연하곤란, 목의 통증 등의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될 때이다.

또한 최근 두경부암의 주요 위험인자로 흡연과 음주뿐 아니라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도 지적되고 있는데, 특정 두경부암의 60~70%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현재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여자 어린이에게만 실시하는 HPV백신 무료 접종을 남자 아이에게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세영 교수는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 12~13세 남자 아이들에게도 HPV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흡연하는 성인은 구강에 붉거나 흰 얼룩은 없는지, 목소리가 이상하거나 아프진 않은지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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