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하늘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서울 금천연극협회(극단 노을)는 양붕 작, 오세곤 연출의 '보이지 않는 하늘'로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에 참가한다고 11일 밝혔다.

작가 양붕은 차범석과 동시대 작가다. '보이지 않는 하늘'은 이번에 새로 발굴된 희곡으로 '산불'과 견줄 또 하나의 전쟁 소재 작품이다. 작가 양붕은 박정희 정권 때 압박을 받아 상아탑으로 피신했고, 그 때문에 작품이 미발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출 오세곤은 시의성을 고려하여 작품을 재구성했다. 주인공 며느리에게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전사했지만 정확하게 사망을 확인하지도 못했으며 시신 수습도 안 된 남편은 여전히 기다림의 대상임을 강조해 시의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보이지 않는 하늘

여기에 드라마투르그 백승무는 며느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체호프식 주인공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연출은 전쟁이 끝났지만 여전히 떠돌고 있는 제대군인을 하나의 상징으로 설정하고 남편이 사놓고 간 소를 의인화했다.

참담했던 6.25 전쟁과 무책임한 국가는 수많은 가족들에게 한을 남겼다. 시신조차 못찾고 수십 년을 보낸 가족들은 지금의 세월호 가족들과 닮은꼴이다.

세월호 3주기에 공연되는 '보이지 않는 하늘'은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버티며 기다려야 하는 이 땅의 수많은 전쟁 유족들과 세월호 유족들을 조명한다.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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