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걷기"

(사진=픽사베이)

[뉴스인] 박소혜 기자 = 같은 걷기 운동이라도 방법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뛰지는 않고 가능한 한 가장 빠르게 걷는' 방법이 에너지 소비량이 많았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김은경 교수팀이 지난해 강릉 지역 고등학생 35명(남 17명, 여 18명)에게 8가지 방식으로 걷도록 한 뒤 각각의 에너지 소비량과 활동 강도의 차이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대한영양사협회지 최근호에 '고등학생의 비만 여부에 따른 8가지 걷기 활동의 에너지 소비량 비교'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김은경 교수팀은 연구 대상 학생을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과체중ㆍ비만 학생(14명)과 정상체중 학생(21명)으로 분류했다.

이 학생들에게 ▲5가지 속도(시속 2.4㎞ㆍ3.2㎞ㆍ4.0㎞ㆍ4.8㎞ㆍ5.6㎞)로 트레드밀 위 걷기 ▲특별한 기준 속도 없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해 자유롭게 걷도록 하되 '친구와 대화하듯이 천천히' 걷기 ▲깜빡이는 신호등을 건너듯 조금 빠르게 걷기 ▲뛰지는 않되 가능한 한 가장 빠르게 걷기 등 세 가지를 의식하면서 걷게 하는 등 8가지로 걷도록 했다.

각각 5분씩 실시된 이 방법별로 에너지 소비량과 활동 강도를 간접열량계인 휴대용 무선 호흡가스분석기로 측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8가지 걷기법 중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것은 '뛰지는 않되 가능한 한 가장 빠르게 걷기'였다. 에너지 소비량이 최저인 방법은 '친구와 대화하듯이 천천히 걷기'였다.

'뛰지는 않되 가능한 한 가장 빠르게 걷기' 방식으로 걸으면 시간당 5.8∼9.1㎉/㎏가 소모돼 트레드밀에서 시속 5.6㎞의 속도로 빠르게 걸을 때보다 에너지가 더 많이 사용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친구와 대화하듯이 천천히 걷기'의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은 2.8∼4.4㎉/㎏였다. 이는 체중 100㎏인 사람이 이렇게 1시간 걷는다면 에너지가 280∼440㎉ 소모된다는 의미다.   

김은경 교수팀은 논문에서 "걷기를 통한 에너지 소비량은 과체중ㆍ비만 학생보다 정상 체중 학생이 더 많았고,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걷기가 정상 체중 학생과 여학생의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 등을 바탕으로 고등학생에게 적당한 걷기 강도를 제시했다.

남자 고등학생의 경우 '뛰지는 않되 가능한 한 가장 빠르게 걷기'를 1시간씩 주 3회 이상 하면 고강도 활동이 되며, 비만한 여고생은 '트레드밀에서 시속 5.6㎞로 걷기'를 1시간씩 주 3회 이상 하면 고강도 활동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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