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국 헤이룽장성 동북아미술관장 된 한국화가 류재춘

류재춘 한국화가가 지난 3월 30일 중국 헤이룽장성 동북아미술관 관장으로 취임했다.

[뉴스인] 박소혜 기자 =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경제교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통 수묵화를 그리는 한국화가가 중국 현지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의 관장이 됐다. 이 미술관에는 한국화 상설전시관도 열린다. 중국인들의 감성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바로 류재춘 작가(46)다.

"15년 전 중국 황산을 갔다가 큰 영감을 받았어요. 이후 중국의 산천을 한국화로 그려 왔는데, 중국인들이 그림들을 보더니 굉장히 좋아해주더라고요."

'월하', 한지에 수묵채색

류재춘 화가는 지난달 30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쑤이펀허(綏芬河)시에 있는 동북아미술관의 관장이 됐다. 100년 전통을 갖고 있는 동북아미술관에서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 그것도 한국인이 관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화가 류재춘 관장이 6일 뉴스인과 인터뷰를 나눴다. (사진=민경찬 기자)

6일 뉴스인과 만난 류재춘 관장은 "중국과 러시아 그림이 전시돼 온 미술관인데 이번에 관장이 되면서 한국화가 전시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설 곳이 없던 전통 수묵화가 중국에 와서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 미술계는 최근 서양화 비중이 커지면서 전통 수묵화의 경우 갤러리에 전시조차 쉽지 않다. 게다가 한중 경제교류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중국과의 문화교류도 한동안 숨고르기를 해야 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중국 문화의 한 가운데로 쏙 들어간 것일까.

묵산

"우선은 한국화가가 중국 산세를 그린 그림이어서 주목을 받았어요. 제 그림이 실제 크기도 한데 웅장한 힘이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중국인과 정서가 맞은 거죠. 또 수묵화의 맑고 시원한 기운이 중국의 산세를 색다르게 표현한 셈이 됐어요. 중국을 그리다보니 중국에서 전시하고 싶었는데 이제 이루게 됐네요."

지난달 3월 30일 중국 헤이룽장성 동북아미술관 관장으로 취임한 류재춘 화가가 중국 신맹문화예술발전유한회사 회장과 협약을 맺었다.

동북아미술관에서는 상설 전시회를 통해 류재춘 관장의 작품을 관리하고 판매하게 된다. 한국화가가 관장이 된만큼 한국화 창작제작소를 두고 한국화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하얼빈과 옌타이, 상하이, 하이난, 장쑤성 등 중국 각지에 동북아미술관 건립 구상이 추진된다.

류재춘 관장은 "한국화풍의 중국그림으로 중국에서 대가가 되고 싶다"면서 "우리나라 전통 수묵화와 한국화가를 널리 알리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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