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배문경 교수팀, 초등학생 스마트폰 사용실태 분석
[뉴스인] 박상아 기자 =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초등학생은 간식거리로 패스트푸드ㆍ아이스크림ㆍ탄산음료를 더 많이 선택하는 등 식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왔다.
3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충북대 식품영양학과 배문경 교수팀이 지난해 6∼7월 청주 일부지역 초등학교 5∼6년생 372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실태와 식행동ㆍ간식 선호도ㆍ영양지식ㆍ생활습관 등을 분석했다.
연구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생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어린이 비율은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10명 중 4명은 스마트폰을 하루에 2시간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절반가량은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하루 2시간 미만이었다.
배 교수팀은 논문에서 "어머니가 직업을 갖고 있거나 한 달 용돈이 많을수록 스마트폰을 2시간 이상 사용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전체 조사 대상 어린이의 2.7%(10명)가 스마트폰 중독으로 분류됐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 초등생의 간식섭취 빈도는 하루 1회가 56.5%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하루 2회 이상 간식을 먹는 비율은 36%였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하루 2시간 이상인 어린이의 간식 하루 2회 이상 섭취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사용시간 2시간 이상인 어린이는 아이스크림ㆍ패스트푸드ㆍ탄산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스마트폰을 하루 2시간 미만 사용하는 어린이는 아이스크림을 주당 2.63회 섭취하는 데 비해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어린이는 주 3.06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등 국수류와 패스트푸드 섭취에서도 스마트폰을 2시간 미만 사용하는 어린이의 섭취 빈도가 2시간 이상 쓰는 어린이보다 더 많았다.
배 교수팀은 "스마트폰을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어린이는 규칙적인 아침식사, 다양한 식품 섭취, 자극적인 음식ㆍ가공식품 섭취 감소 노력 등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폰 과다 사용 어린이는 수면 시간이 짧은 편이며, 규칙적인 운동 횟수 빈도가 낮아 전반적인 식행동ㆍ생활습관에 문제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배 교수팀은 "초등학생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교우관계의 단절이나 식생활 악영향을 부를 수 있다"며 "어린이의 수면시간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피로감 증가, 학업 집중력 저하, 정서에 부정적 영향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