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조주희 교수 연구팀 '유방암 환자 삶의 질' 연구

[뉴스인] 박소혜 기자 = 암 치료를 마친 뒤에도 여전히 심리적 혼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늘면서 이들의 마음 건강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교수 연구팀은 치료를 마치고 일상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목표와 희망을 가지는 환자들이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12개월 내 유방암 치료를 마친 환자 283명을 대상으로 주관적 행복감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측면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를 수행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8.5세로 중년 이후 찾아온 유방암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치료 후 삶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유방암 환자 중 14.5%(41명)가 자신의 현재 삶에 평가하면서 ‘매우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행복하다’고 답한 43.8%(124명)을 더하면 절반이 넘는 환자가 암으로 인한 불행을 떨쳐내고 새 삶을 찾은 것이다.

행복감을 느낀 환자들이 느끼는 주관적 삶의 질(Quality of Life) 또한 67.6점으로 그렇지 않은 환자들(49.6점) 보다 높게 나타났다.

행복감을 느끼는 환자들은 신체, 감정, 인지, 사회 기능 등에서 그렇지 않은 환자 보다 더 높은 점수를 보였고, 암 치료 후 환자들이 흔히 겪는 피로, 통증, 불면 등의 증상들 역시 행복하다고 답한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적게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행복감을 느끼는 환자들은 미래 전망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행복한 환자들(27.2%)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11.9%)에 비해 미래에 대한 확신이 강했고, 삶의 목적 또한 행복한 환자들(22.4%)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9.3%)보다 상대적으로 분명했다.

특히 ‘삶의 목적’과 ‘희망’을 다른 인구사회학적 요인들에서 떼내어 보정 분석했을 때 이들 요인의 유무에 따라 환자들이 암 치료 후에도 행복을 느끼는 차이가 각각 2배, 4배 가량 차이가 났다.

조주희 교수는 “일반적으로 암을 진단받으면 여러 걱정과 현실적 어려움으로 삶의 목적이나 희망을 잃기 쉽다”면서 “치료를 마치고 난 뒤에도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면서 행복한 환자들에 비해 그렇지 않은 환자들이 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들이 삶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희망을 가질 때 더 행복한 일상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정신종양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Psychooncology(사이코옹콜로지)' 표지논문으로 채택돼 발간을 앞두고 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암환자와 가족의 심리적, 정신적 치료와 지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암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암치유센터를 통해 다양한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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