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고도를 기다리며'

[뉴스인] 김영일 기자  = 노벨문학상 수상작 '고도를 기다리며'가 연출가 임영웅의 해석으로 오는 4월 7일부터 5월 7일까지 한달간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지난 1969년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전 세계 각계 각층의 관객들을 확보하고 있는 작품이다. 더블린, 아비뇽, 폴란드, 일본 등 해외 초청공연이 이어지며 호평을 받았다.

무대는 시골길로 시작한다. 앙상한 나무가 한 그루 서있을 뿐 아무 것도 없다. 그 나무 아래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실없는 수작과 부질없는 행위를 반복하며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이어서 포조와 그의 짐꾼 럭키가 등장하여 많은 시간을 메운다. 기다림에 지쳐갈 때쯤 한 소년이 등장하여 말한다.

"고도씨는 오늘 밤에는 못 오고 내일은 꼭 오시겠다고 전하랬어요." 어제인지, 오늘인지, 혹은 내일일지 모르는 하루가 저물어 간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기다림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더욱 부조리한 것은 약속의 시간도, 장소도, 목적도, 그리고 무엇보다 그 대상도 불확실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고도를 기다려야 해"라는 말은 마치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주문처럼 고고와 디디를 다시 지루한 기다림의 현실로 불러들인다.

과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이 각자 기다리는 고도는 무엇일지 끝나지 않는 줄타기가 계속된다.

이번 무대는 연출가 임영웅,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조명디자이너 김종호 등의 제작진이 힘을 모았다.

공연 기간 소극장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에서는 '고도를 기다리며' 아카이브 전이 열린다.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는 지난해 7월 개관한 갤러리로 회화, 금속, 도자, 사진 등 여러 분야 작가들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지닌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는 4월 12일부터 23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기간에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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