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팀은 한타바이러스 종인 임진 바이러스(Imjin virus)가 생태계 내 활발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형태의 유전자 교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쥐로부터 사람에게 감염되며, 신부전증, 출혈, 혈소판 감소증, 쇼크 등을 일으켜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해 있으며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한타바이러스 종에는 한탄 바이러스와 서울 바이러스, 무주 바이러스, 수청 바이러스, 제주 바이러스, 임진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 중 임진 바이러스는 지난 2009년 송진원 교수가 비무장지대(DMZ) 임진강 일대에서 서식하는 식충목과 우수리 땃쥐(Crocidura lasiura)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분리에 성공한 바이러스다.

임진바이러스의 유전학적 특징과 병원성 연구를 꾸준히 해온 송진원 교수팀은 채집한 우수리 땃쥐의 임진바이러스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와 강원도의 숙주 간 임진바이러스 감염률이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혈청학·분자 생물학 분석을 통해 오랜 기간 진화를 거듭하면서 면역 체계가 발달한 자연 숙주라도 임진 바이러스에 전염성이 강하며 이 때문에 다양한 감염 형태가 나타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임진바이러스가 유전자 교환을 통해 자연적으로 유전자 재조합·유전자 재편성이 활발히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송진원 교수는 "최근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한타바이러스도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발표가 있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신종 고병원성 바이러스는 전 세계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한타바이러스와 숙주 간 상호작용과 진화에 대한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신종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