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한낮 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일수록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A형 간염은 크게 계절적 영향을 받는 전염병은 아니지만,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에서 5월 사이 발병한 환자 수는 4743명으로 예년 1000여 명 수준에서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염증성 간 질환으로, 조개와 같은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과 과일 등을 그대로 섭취했을 때 감염된다.

또한, 간염환자와의 접촉으로 발병하게 되는데, 전염성이 매우 강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연장이나 야영장, 군대나 학교, 유치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집단으로 발병할 위험이 있다.

A형 간염에 걸리면 약 4주의 잠복기를 거치게 되며 이후에는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감기증세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감기몸살과는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구역질, 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며 황달이 나타나며 소변 색도 짙어진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몇 주가 지나면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치유되지만 다른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경우라면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부전으로 이어져 전격성 간염으로 드물게 사망할 수도 있다.

고대구로병원 간 센터 김지훈 교수는 "A형 간염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 않고 회복되면 평생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기는데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20~30대의 경우 항체가 없어 A형 간염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며 "특히 A형 간염은 성인이 감염될 시 심한 임상 양상을 보여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부터 A형 간염 예방접종이 국가예방접종사업 중 하나로 포함되면서 2012년생 이후 출생아는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A형 간염은 현재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 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의 온도로 가열하면 죽으므로 음식이나 물을 먹을 때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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