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새 학기,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해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복통과 소화불량 등으로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가지 않고 참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새 학기 증후군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소아 변비나 치질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은 낯선 곳에서의 배변습관이 들여 있지 않아 화장실 가는 것을 참는 경우가 많고, 며칠 변을 보지 못해 배가 아파도 이를 이야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아변비란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2회 이하거나 단단하고 마른 변 때문에 대변보기 힘들어하는 상태를 말한다. 아이들은 변비 증상을 잘 몰라 정확한 의사표현이 어려워서 부모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아이가 배가 팽창된 상태로 복통을 호소하거나 상체를 뻣뻣하게 세우고 발끝으로 걷는 모습을 보인다면 변비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의 변비 증상을 제때 파악하지 못해 아이가 장시간 항문에 힘을 주는 것이 반복되면 항문이 밖으로 빠지거나 항문 점막이 찢어지기 쉽다. 또한, 찢어진 부위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대변을 보면 같은 부위가 지속해서 찢어져 피가 나는 소아 치질로 발전하게 된다. 

13일 메디힐병원 유기원 부원장은 "어린아이들은 변비가 지속돼 변을 볼 때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이나 항문이 가려운 항문소양증이 더 많다"며 "소아 변비는 치질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변비로 영양소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성장장애로 이어지므로 아이가 평소 대변을 참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변비, 치열 등 항문 질환이 있으면 항문 주위가 가려운 '항문 소양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항문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항문에서 흘러나온 점액질이나 대변이 제대로 닦이지 않으면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만일 아이가 화장실을 다녀온 후 항문 주위를 계속 긁는다면 항문 소양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생은 아직 깔끔하게 뒤처리하는 습관이 잡히지 않아 배변 속 독소나 세균이 주변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조기에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가려움증이 계속돼 결국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항문소양증의 원인은 다양한데 소아는 요충으로 가려움증이 생기는 일이 많으므로 우선 구충제를 복용하고 증상이 완화되는지 지켜보는 것이 좋다.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배변 후 휴지로 거칠게 닦거나 너무 자주 비누를 사용해 씻으면 오히려 항문을 보호하는 막이 손상돼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부모가 올바른 관리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유기원 부원장은 "항문소양증은 밤에 증상이 특히 심해지므로 아이가 숙면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고 무의식적으로 항문 주변을 계속 긁으면 다른 항문질환이 추가로 생길 수 있다"며 "항문에 습기가 있는 경우 가려움증이 심해지므로 몸에 물기를 완전히 없애고 통풍이 잘되는 헐렁한 옷을 입혀 엉덩이 부위에 땀이 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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