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소아외과,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이 국내 최연소 간세포 이식에 성공했다. (사진= 삼성서울병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국내 의료진이 선천성 대사질환을 앓고 있던 생후 1개월 환아에게 간세포를 시술한 최연소 간세포 이식에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외과 이석구·이상훈, 소아청소년과 진동규·조성윤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23일 선천성 대사질환인 CPSD 아미노산 대사가 있던 생후 1개월 환아에게 뇌사자 간에서 분리한 간세포를 추출, 환아 간문맥을 통해 3차에 걸쳐 직접 주입한 간세포 이식 시술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간세포 이식이란 혈액형이 같은 뇌사자(기증자)의 간에서 간세포를 분리한 후 환자의 간문맥에 직접 넣어주는 시술로, 간이식 수술에 부적합한 환자에게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간 기능을 유지해 주는 중간 치료 역할을 한다.

간세포 이식술을 받은 환아는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실에서 경련을 일으켜 CPSD 진단을 받았다. CPSD란 간세포에 주로 존재하는 카르바모일인산합성 효소의 결핍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효소에 장애가 생기면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요소회로에 이상이 생겨 지능장애, 성장 부전, 고암모니아성 혼수가 나타나고 치료받지 않으면 혼수상태로 진행하며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번 간세포 이식술을 통해 기증받은 건강한 간세포를 환아에게 이식, 효소 단백질을 환자 스스로 만들 수 있게 했다. 의료진은 이식 전 환아는 암모니아 수치가 1300까지 올랐었는데 이식 후 정상범위인 60 이하로 잘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이식센터 소아외과 이석구 교수는 "간세포 이식은 이번 환아와 같은 선천성대사이상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간이식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어린 신생아에서 성공적으로 시행한 첫 사례로써 소중한 임상경험을 얻은 동시에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 이바지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