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2011년 23.2%에서 2014년 20.7%로 감소했지만, 여성은 4.9%에서 6.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란 소주를 기준으로 한 번에 남성은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을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마시는 것을 말한다. 

매년 여성음주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을 위한 금주정책이 임산부 위주로 이루어지는 등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알코올중독에 빠진 여성을 향한 사회적 비난과 편견 등으로 여성 알코올중독자들이 방치되거나 스스로 문제를 은폐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에는 미혼여성과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술'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정책을 확대해 여성 알코올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고 치료를 받을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지방 비율은 높고 수분 비율이 낮아 혈중알코올농도가 높게 올라갈 수 있으며 알코올 분해효소 역시 더 적어 빨리 취하게 된다.

이 때문에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알코올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또한, 생식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유방암이나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허성태 원장은 "특히 여성들은 음주 자체를 즐기는 남성과 달리 스트레스나 우울감 등 정서적인 문제로 술을 마시다 중독에 빠지거나 우울증, 불면증, 불안증 등의 동반질환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히 술을 끊는 것만이 아니라 여성이 술을 마시게 된 이유를 이해하고 심리적 치료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 알코올중독 환자는 가족들부터 버림받거나 비난받을까 두려워 몰래 숨어서 술을 마시고, 가족들 역시 이를 부끄럽게 여겨 술 문제를 외면하거나 내버려두는 경향이 있다"며 "주변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상태가 악화한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적극적인 치료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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