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포스티노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세계적인 시인 네루다와 그를 전담하는 우체부가 된 마리오의 특별한 우정을 아름다운 시(詩)와 미장센으로 담아낸 영화 '일 포스티노'(감독 마이클 래드포드, 수입배급 ㈜영화사 진진)가 이달 재개봉을 앞둔 가운데, '동주', '죽은 시인의 사회'와 함께 시(詩)를 담은 영화로 주목 받고 있다.

시(詩)와 열정, 이 두 단어로 회자되는 영화 '동주'는 어둠의 시대에 삶과 고뇌, 조국이 처한 상황 속에서 시인을 꿈꾸던 청년 동주와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의 이야기를 담았다.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의 모습을 통해 실제 시인 윤동주가 써내려 간 시가 와닿았던 영화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보수적인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온 미국 명문의 웰튼 아카데미에 새로 부임한 존 키팅 선생과 그의 학생들 이야기로, 시가 무엇인지에 대해 파격적으로 논하는 영화이다.

키팅의 제자가 된 닐과 학생들은 그를 캡틴이라고 부르며 따르게 되고, 엄격한 학교 규율을 어긴 채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서클에 참여하면서 참된 인생이 무엇인지 깨달아 가게 된다.

일 포스티노

20년이 지나도록 서정적인 사운드트랙과 함께 인생 영화로 회자되고 있는 '일 포스티노'도 그런 메세지를 전한다.

자신의 시를 읽고,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고자 조언을 구하는 우편배달부 청년은 시인 네루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시인의 인생에 변화를 주게 된다.

글만 겨우 읽을 줄 알던 청년 또한 시인을 만나 은유의 세계를 접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방식과 태도에 변화를 맞게 된다.

칠레의 민중시인이자 1971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유명한 파블로 네루다(1904~1973)의 시구를 인용한 대사들은 관객들에게 시(詩)가 가진 아름다움과 사랑을 체감하게 만든다.

“시는 시를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입니다”라고 말했던 우편배달부 청년의 말처럼, 시(詩)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임을 내비친다.

일 포스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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