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는 세계녹내장협회(World Glaucoma Association)가 정한 '세계 녹내장 주간'이다. 

녹내장주간은 성인 실명의 3대 원인 중 하나인 녹내장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경각심을 높여 조기진단-조기치료를 이끌어내기 위해 세계 각국 녹내장학회가 공동 제정했다.

2일 한국녹내장학회에 따르면 녹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 710명 중 63명만이 본인의 질환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전에 녹내장 진단을 받은 병력이 있거나 녹내장으로 의심된 적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 인구의 녹내장 유병률은 4.7%로 추정되지만, 높은 유병률에도 8%가량의 환자만이 자신의 질병에 대해 자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눈 속 시신경이 점차 약해지면서 보는 범위가 서서히 좁아지는 질환으로,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기 어렵다. 

특히, 초기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기회를 놓치기 쉽고, 녹내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른 증상으로 안과를 방문하거나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40세 이상은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40세 미만이더라도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도근시(안경도수가 6디옵터 이상),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눈에 외상을 입은 일이 있거나 눈 속 수술을 받은 일이 있는 경우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녹내장 중에서도 안압이 21mmHg를 넘지 않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가장 흔히 발견된다. 

한국인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녹내장인 원발개방각녹내장 중 안압이 높지 않은 정상안압 녹내장이 전체의 약 79%를 차지했으며 안과 진료와 건강검진에서 환자의 녹내장을 의심하게 된 이유 중 시신경유두 이상이 약 8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따라서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시신경유두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녹내장 진단에 필수적이다. 

또한, 나이가 많고 안압이 높을수록, 원발개방각녹내장 이외의 녹내장일 경우에 처음 진단 당시의 시야결손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나이가 많으면 본인의 증상과 관계없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황영훈 교수는 "녹내장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안질환 중 하나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자가 진단이 어렵다"며 "한 번 손상된 시신경과 시력은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평소 적극적으로 정기검진을 받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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