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꽃피는 3월을 앞두고 곳곳에서 봄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봄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쉽게 피로해진다. 

이때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타민C를 섭취하는 사람이 많은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타민C 제품은 당분이 많고, 산 성분이 강해 치아에 닿으면 충치와 치아 부식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유디치과는 잇몸질환이 있거나 구강 내에 염증이 있는 등 치아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구강상태에 맞게 비타민을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공 전 비타민C의 원료는 쓴맛이 나기 때문에 이를 가공할 때 설탕이나 과일 향 등의 첨가물을 넣는 경우가 많다. 특히, 씹어먹는 형태의 어린이용 비타민C 제품은 아이들의 취향에 맞추어 당분 함량이 더욱 높아진다. 

당분은 치아에 달라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고, 입안에서 당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충치를 유발하기도 한다. 충치가 치아 속으로 발생하면 치아 뿌리에 염증이 생기고 신경까지 진행돼 치아가 까맣게 변색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없어 충치가 진행되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유디치과 강남역점 진세식 대표원장은 "유치는 충치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빨라서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어린이 비타민을 필요 이상으로 자주 먹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산성 성분이 강한 비타민C는 체내 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음료 형태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음료 형태의 비타민C는 알약을 삼키지 못하는 사람도 편하게 먹을 수 있고, 일반적인 비타민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맛이 좋아 습관적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타민C 음료는 알약 형태보다 입 안에 머금고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치아에 닿는 면적도 크다. 

보통 입속 산도가 pH 5.5 이하가 되면 치아를 보호하는 에나멜(법랑질)층이 손상되기 시작하는데, 비타민C의 평균 산도는 pH 2.5~3 정도로 강한 산성을 띄기 때문에 치아가 약한 사람이 습관적으로 비타민C를 먹거나 음료 마시듯 마시면 치아의 에나멜층이 산과 반응해 녹기 시작한다.

치아의 에나멜층이 약하거나 구강 내 염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약 형태의 비타민C를 삼키는 방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알약을 먹는 것이 힘든 사람이라면 음료 형태의 비타민C를 선택하되 빨대를 사용해 비타민C가 치아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구강 내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씹어 먹는 비타민C는 먹고 난 뒤 꼭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이 좋으며 20~30분 후에 양치질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산 성분이 높은 비타민C를 먹고 곧바로 양치질하게 되면 치아의 겉면을 구성하고 있는 법랑질이 산에 의해 녹아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진세식 원장은 "비타민 C는 혈관과 조직세포 재생을 돕고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해 구강건강에 필요한 영양소지만, 자신의 치아 상태에 맞는 복용법으로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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