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여성의원 조영열 대표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조은여성의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50대 여성 홍모씨는 완경을 맞은 후 질 출혈이 나타났다. 생리가 다시 시작된 것인 줄 알았던 홍씨는 점차 출혈량이 줄고 허리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고,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내막, 즉 자궁 속 공간을 덮고 있는 조직에 암이 생긴 것을 말한다. 후진국 병으로 알려진 자궁경부암과 달리 선진국형 질환으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자궁내막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24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자궁내막암 환자는 지난 2009년 6914명에서 2013년 9638명으로 5년 새 40% 증가했으며 1999~2010년 동안 30대 미만 여성의 자궁내막암 발병률도 연평균 11.2%씩 증가했다.

자궁내막암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도한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에 노출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본다. 

에스트로젠이 체내에 많으면 자궁내막 세포의 증식이 촉진되면서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세포가 생길 확률도 커지기 때문이다. 비만이거나 당뇨병, 고혈압이 있는 사람, 완경이 늦거나 분만경험이 없는 사람, 가족력이 있는 사람 등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환자 약 90%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은 부정질출혈(완경 전 과다월경이나 완경 전후에 비정상적인 질 출혈)과 혈성 대하(피와 함께 냉이 배출되는 것)다. 

자궁내막암이 자궁 밖으로 전이가 되면 골반 압통이나 둔통이 있을 수 있으며 다른 장기에 전이된 경우에는 하복통, 압통, 혈뇨, 빈뇨, 변비, 직장출혈, 요통 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복강 내 전이가 있는 경우 복부팽창, 조기 포만이나 장폐색 등이 나타나며 다른 부위의 암처럼 동통은 암 말기가 되기 전까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완경 전후 과다월경 또는 부정 질 출혈이 있는 경우, 월경의 간격이 35~40일 이상 길어지거나(희발월경) 일반적인 완경 나이 이후까지 주기적으로 질 출혈이 지속되면 자궁내막암을 의심해야 한다. 

자궁내막암 예방을 위해서는 주 3~4회 1시간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 신선한 과일이나 곡물, 채소 섭취가 도움을 주며, 비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은여성의원 조영열 대표원장은 "자궁내막암은 빨리 병원에 방문한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다"며 "원인 모를 질 출혈, 이상한 분비물, 계속되는 골반 통증, 이유 없이 빠지는 체중, 잦은 화장실 사용 등의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자궁내막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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