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이현정 교수가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고대구로병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우리 목 속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은 다양하게 있지만, 그중 그레이브스병은 우리나라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들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뇌하수체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종양이나 갑상선 호르몬에 대해 뇌하수체의 선택적 내성을 보이는 경우 인융모성선(HCG) 자극 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 갑상선의 중독성 선종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는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 이외에도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그중에서도 체중감소가 현저하다. 식사를 잘하는데도 체중이 계속 줄어 수개월 사이에 5~10kg이 빠지기도 한다.

체중감소와 더불어 체력소모가 심하므로 쉽게 피로를 느끼고 팔다리의 힘이 빠진다.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긴장하거나 가벼운 운동 시에는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해져서 주위 사람들과 다투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갑상선이 비대해진다. 갑상선은 목 앞에 있고 침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 아래위로 움직이므로 쉽게 발견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눈이 커지고 튀어나오는 안구돌출증이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20~5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유발인자가 되기는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증상이 비교적 특징적이므로 약간만 주의하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전보다 유난히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흐리며 식사를 잘하는데도 계속해서 체중이 줄며 가슴이 두근거릴 때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여성은 월경이 줄고 혹은 무월경이 되는 경우, 남자는 하지의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 증상이 있을 때, 전보다 화를 잘 내고 자주 흥분하는 경우에는 한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17일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이현정 교수는 "나이가 많을수록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전형적인 임상소견과 다르게 심한 체중감소로 위장관 질환이나 암으로 오인할 수 있다"며 "무기력하고 무감각한 모습을 보여 우울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으로 나타나거나 기존 심질환의 악화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흡연자는 안병증이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나 병력이 있던 사람들은 정기적인 자가진단을 통해 의심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