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박상아 기자 = 다문화가정 중ㆍ고생의 자살 시도율이 한국문화 가정 학생보다 두 배 높았다는 조사가 나왔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재원 교수팀은 정부가 실시한 지난 2014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전국 중ㆍ고생 6만 6919명(이 중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617명)의 음주ㆍ흡연ㆍ우울ㆍ자살 시도 등을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에서 부모의 사회ㆍ경제적 수준이 중ㆍ상에 속하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비율은 15.1%로, 한국문화가정 학생(26.8%)보다 낮았다.

학업 성취도에서 상위권 비율은 한국문화 학생 12.3%, 다문화가정 학생 9.3%였다.

우울감 경험률ㆍ자살 생각률에선 다문화가정과 한국문화가정 학생간 차이가 없었지만, 자살시도율은 다문화가정 학생이 5.4%로, 한국문화가정 학생(2.7%)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율은 최근 12개월간 자살을 시도한 적 있는 사람의 비율이다. 

폭력경험률도 다문화가정 학생이 6.8%로 한국문화가정 학생(2.3%)보다 높았다. 폭력경험률은 최근 12개월간 친구ㆍ선배ㆍ성인에게 폭력(신체적 폭행ㆍ협박ㆍ따돌림 등)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1번 이상 있는 사람의 비율이다.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인 '현재 흡연율'은 다문화가정 학생 13.3%, 한국문화 학생 8.4%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은 단일문화가정 학생이 사춘기에 겪는 일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 적응의 어려움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며 "유년기에 언어발달이 늦어질 경우 학습과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 국적이 서로 다른 경우 문화 수용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 최교수팀은 다문화가정 학생이 겪는 스트레스가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청소년기의 과도한 스트레스는 우울ㆍ자살사고 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흡연ㆍ음주 등 일탈행동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스트레스 해소ㆍ금연 교육 등 조력 프로그램 도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2015년 현재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는 8만 3000여명으로 전년보다 21.7% 증가해 국내 전체 학생의 1.4%를 차지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