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힘찬병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국민 8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디지털 시대, 스마트폰 중독이 더는 젊은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해 발표한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중 스마트폰 사용 과의존 위험군은 고위험군 2%, 잠재적 위험군 9.7% 등 1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생활의 편리함이 커졌지만, 관절 통증 등 부작용도 늘었다. 특히, 노년층은 노안이나 미세한 손 떨림 때문에 오조작 등 사용에 어려움이 있어 짧은 시간 사용해도 피로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노년층은 시력문제로 스마트폰 화면을 보려고 고개를 자주 내밀게 되는데, 목을 내민 자세를 장기간 유지하면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가 발생할 수 있다. 

젊은 사람보다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만큼 조금만 무리를 해도 통증이 생기고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쉽다. 주변 근육이나 인대가 약한 목은 외부 자극에 취약한 만큼 구부러진 자세를 피해야 한다.

경추추간판탈출증은 경추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의 수핵이 밖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이 생긴다. 목에 있는 7개의 뼈 사이로 8쌍의 신경이 지나가는데, 아래쪽 4쌍은 목뼈를 빠져나가 어깨와 팔, 손가락으로 간다. 

디스크가 돌출되면 이 신경 줄기를 자극하게 되는데, 팔과 손가락에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목디스크가 진행되면 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 악화는 물론 심한 경우 팔, 손끝을 움직이지 못하거나 마비가 올 수 있다.

목디스크 예방의 시작은 바른 자세다. 정면을 바라보며 귀가 어깨와 일직선이 되는 자세가 가장 안정적이므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이런 자세를 유지하면 피로감을 덜 수 있다. 

또한, 누워서 스마트폰을 할 때는 높은 베개보다 목을 받칠 수 있는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개를 숙여 어깨 앞으로 내밀거나, 턱을 치켜들어 목이 젖혀진 등의 자세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년층 스마트폰 사용은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노안은 눈물샘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비례해 안구건조증의 증상도 느끼기 쉽다. 심할 경우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흐려지는 질환인 백내장으로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사용이 잦아지면서 손이 욱신거리고 통증과 함께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느끼는 환자도 있다. 

나이가 들거나 손목을 많이 쓰면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는데, 이 때문에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손 저림이 나타나게 된다. 처음에는 주로 저림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해지면 엄지손가락 근육이 위축되고 마비 증세가 나타나 손가락을 본인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14일 인천힘찬병원 김형건 원장은 "수근관증후군은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엄지, 검지, 중지와 약지 절반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고 감각이 무뎌지는 질환"이라며 "초기에 손 저림이 일시적이고 경미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적고, 상당수가 운동기능 장애가 나타났을 때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적인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통증이 있어도 혈액순환 장애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 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이 주요 원인이다. 

이때문에 평소에 손목 스트레칭을 하거나 손목을 보호하는 습관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노화로 손목 관절이 약해진 노년층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손목과 손가락을 이완시켜 무리를 줄이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10분 간격으로 손목을 돌리거나 손을 터는 동작이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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