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권장섭취량은 100㎎, 과다섭취 주의해야

KOFRUM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타민 C 음료와 초콜릿, 스낵 등의 실제 비타민 C 함량이 표시된 것보다 최대 4.5배 높다고 14일 밝혔다. (사진=PIXABAY)

[뉴스인] 박상아 기자 = '비타민 C 첨가'ㆍ'고칼슘' 등 제품 라벨에 영양 강조표시를 한 시판 음료ㆍ초콜릿ㆍ스낵 등의 실제 비타민 C 함량이 영양성분표에 적혀 있는 양보다 최고 4.5배나 많은 등 실제와 다르다는 연구가 나왔다.

일부 식품제조업체가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정확하지 않은 영양정보를 제공한 셈이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엄애선 교수팀이 지난 2015년 3월부터 8월까지 서울ㆍ경기 지역의 대형마트ㆍ슈퍼마켓ㆍ시장에서 비타민 C 강조표시제품 27종을 구입해 실제 비타민 C 함량을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에서 영양강조표시를 한 국내 시판 음료제품(과채음료ㆍ과채주스ㆍ혼합음료ㆍ고형차ㆍ음료베이스) 11종의 비타민 C 실제 함량은 100g당 20.2∼845.4㎎이었다.

영양강조표시를 한 시리얼 제품(11종)의 비타민 C 함량은 100g당 52.5∼262.5㎎으로 조사됐다.

과자제품(1종)ㆍ초콜릿가공품(1종)ㆍ기타 코코아가공품(1종)ㆍ당류 가공품(2종)의 비타민 C 함량은  100g당 각각 50㎎ㆍ311.7㎎ㆍ200㎎ㆍ170.6㎎과 229.4㎎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영양강조표시를 한 제품의 실제 비타민 C 함량은 각 제품의 영양성분표에 표시된 비타민 함량의 80∼450% 범위였다"며 "과일주스인 '오렌지 골드'의 경우 제품 라벨엔 비타민 C 함량이 7.5㎎으로 표시됐으나 실제 측정 함량은 33.8㎎으로 4.5배 높았다"고 지적했다.

성인의 비타민 C 하루 섭취 권장량은 100㎎이다. 일부 제품을 자주 먹거나 다양한 제품을 통해 비타민 C를 섭취하면 비타민 C의 과잉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영양강조표시를 한 제품의 영양성분표만 믿고 비타민 C를 과다 섭취했다간 복통ㆍ구토ㆍ설사 등 위장장애와 신장 결석을 부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타민 C도 적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C를 하루 30∼180㎎ 섭취하면 대략 70∼90%가 체내에 흡수되지만 1000㎎ 이상 섭취하면 배설량이 증가해 흡수율이 50% 이하로 떨어진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한편 비타민 C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효과를 나타낸다. 비타민 C는 체내에 흡수된 철분을 환원시켜 소장에서 철분의 흡수가 더 잘 이뤄지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철분 흡수를 높이기 위해선 철분과 비타민 C가 함께 함유된 영양강조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식품제조업체가 비타민 Cㆍ철분을 동시에 첨가한 영양강조표시제품을 생산할 때 두 영양소 비율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소비자는 영양소를 적정량 섭취하기 위해 제품의 영양성분표에 쓰인 각 영양소 함량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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