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다인치과병원 허영준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노원다인치과)

[뉴스인] 마소연 기자  = 건강한 성인은 하루 1~1.5L의 침이 분비된다. 이보다 침이 적게 나오는 경우 입이 마른다고 느낄 수 있는데, 입안이 텁텁하고 마르는 느낌이 자주 든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구강건조증은 65세 이상 인구 10명 3명가량이 앓는 질병인 만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대화에도 불편을 겪게 되며 치주염, 구강작열감증후군, 구취, 미각장애, 구강궤양 등의 구강질환도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구강건조증은 입안이 마르는 증상을 유발한다. 침의 분비가 적어 혀에 백태가 심하게 생기고, 입안이 말라 구강 점막이 위축되어 있고, 입술이 잘 마르고 염증이 잘 생기며 입안 점막에 감염, 궤양이 자주 생긴다.

침은 입안을 보호하며 음식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만들어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치아 표면에 있는 음식물을 씻어 내주는 역할, 입안을 산성에서 중성으로 만들면서 충치를 예방해주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침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구강건조증이 심해질 때는 미각상실, 씹는 능력 감소, 정확한 발음의 어려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구강 내 점막의 염증 및 재발의 위험으로 감염이 동반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구강건조증은 원인에 따라 크게 원발성(일차적)과 속발성(이차적)으로 나뉜다. 원발성 구강건조증은 타액선 종양, 감염, 방사선 치료, 쇼그렌증후군 등 국소적 또는 전신적 질환으로 침을 분비하는 기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원인이다. 

속발성 구강건조증은 약물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비타민 결핍증, 빈혈, 당뇨 등으로 발생한다. 약물은 구강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500개 이상의 약물이 침의 분비를 감소시키거나 침의 조성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노원다인치과병원 허영준 병원장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흡연이나 짠 음식, 과자 등을 자주 먹는 생활 습관도 구강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구강건조증은 입 냄새와 충치, 잇몸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구강건조증은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구강 점막의 습기를 유지하고, 평소 구강 점막을 자주 관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절한 구강 위생을 위해 칫솔질을 자주 하고, 방부제가 섞인 구강 세척제로 입안을 자주 헹구도록 한다.

또한, 무카페인성, 무가당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과 적절한 영양섭취도 중요하다. 맵거나 건조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구강건조증을 부르는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은 전문가와 상의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타액선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있을 때에는 침의 분비를 자극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무설탕 껌, 사탕, 민트향, 신맛을 내는 과일 등도 침의 분비를 도와 구강 건조증상에 효과적이다. 비타민을 꾸준히 섭취하면 입안의 침 분비를 자극하고 구강 내 건조한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액선의 분비기능이 떨어졌다면 침을 인공 타액으로 구강 점막의 습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구강 건조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다량의 물을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입을 적시는 것이 좋으며 식사 중에 물을 마시면 연하 작용, 미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입술에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고, 수면 중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허영준 병원장은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침샘 활동이 억압되어 침 분비가 줄어들게 되므로 스트레스를 없애고, 숨을 쉴 때는 입이 아닌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술과 담배는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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