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구로고대병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정월대보름에는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뜻으로 오곡밥을 지어 먹고 밤, 호두, 은행, 잣, 땅콩 등을 깨물며 귀신을 쫓고 종기와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부럼 깨기 등의 전통이 내려오고 있다. 

견과류 등 딱딱한 음식을 깨먹으면 치아와 턱관절에 자극을 줘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지만, 지나치게 딱딱한 음식은 오히려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보다 부드럽고 연한 식감의 음식들을 즐겨 먹는 현대인들은 딱딱한 음식에 대한 치아의 내성이 약할 수밖에 없고, 연령별 치아 건강상태도 다르므로 부럼 깨기를 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영구치가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어린이는 물론 성인도 껍데기가 단단한 견과류를 깨먹는 부럼 깨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딱딱한 음식을 일부러 더 세게 깨물어 섭취하게 되면 치아 손상과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단단한 음식으로 치아에 얕게 금이 가면 이상 증상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금이 가 있는 상태에서 계속해서 치아에 압력을 가하게 되면 금이 점점 깊어지고 파손 부위가 커지므로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부럼 깨기를 하다가 혹시라도 치아가 완전히 빠져 버렸을 때는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빠져 버린 치아는 물 보다는 우유나 생리 식염수에 담아 가져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아에 흙이 묻어 더러워졌다고 해도 흙을 비벼 털거나 문지르지 말고 그대로 가져가며 상처 부위에서 피가 난다면 깨끗한 거즈나 천으로 지혈해야 한다.

11일 고대구로병원 치과 신주희 교수는 "치아가 부러진 경우 부러진 부위에 따라 신경치료, 덧씌우는 치료부터 발치 후 임플란트, 브릿지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며 "부러지거나 깨진 치아를 모르고 방치한 경우에는 2차 감염이 일어날 위험이 있어 정기적인 검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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