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안면홍조는 갱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법한 증상이지만,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하나의 질환으로 간주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면홍조는 갱년기 증상 중 가장 흔하다. 반복적이고 일시적인 홍조, 발한(땀)·열감이 나타나며 간혹 심계항진(두근거림), 불안감, 오한이 동반되기도 한다.

안면홍조 증상은 대개 1~3분 정도 지속되며 평균 하루에 5~10회 정도 일어나지만, 많게는 30회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갱년기 안면홍조의 원인은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시상하부에서 일어나는 체온 조절의 기능장애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은 특히 밤에 심한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자주 나타난다. 또한, 양측 난소 절제술을 받았다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자연적으로 월경을 마친 여성의 절반가량이 안면홍조를 경험하는데, 특히 자궁 적출술 등으로 인위적으로 월경이 멎은 환자에서는 더욱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는 안면홍조 증상을 특별히 불편한 것으로 느끼지는 않지만, 약 25%의 여성은 심각한 안면홍조 증상을 호소한다. 일반적으로 완경 후 1년 이내에 증상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완경 후 10년 후까지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9일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갱년기항노화클리닉(한방부인과) 박경선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안면홍조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신장 기능이 허약한 신허(腎虛)와 간장의 기가 울체된 간울(肝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선 교수는 "신장 기능이 허약한 경우(신허)에는 안면홍조와 함께 한출(땀이 나는 증상), 피부 건조증, 소변빈삭(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요실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간장의 기가 울체된 경우(간울)에는 정신적인 긴장과 함께 우울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양상을 띤다"고 말했다.

이어 "안면홍조를 포함한 갱년기 장애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데, 증상 또한 사람에 따라 정도가 다르다"며 "갱년기에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노년기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두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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