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노정현 교수, 심장질환의 '비만 패러독스' 연구

KOFRUM은 가벼운 비만이 오히려 심장병 예후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7일 전했다. (사진=PIXABAY)

[뉴스인] 박상아 기자 = 비만이 심장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은 맞지만 과체중이나 가벼운 비만은 오히려 심장병 환자의 예후를 좋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제대 일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노정현 교수는 대한비만학회지 최근호에 기고한 리뷰(review) 논문(비만에서 심장질환의 예후-비만 패러독스)을 통해 "비만 패러독스(Paradox, 역설)는 고령이거나 심폐능력이 떨어진 사람에서 더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여러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의 체질량지수나 허리둘레 등과 같은 비만 지표가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의 예후가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한 메타분석(meta analysis)에선 과체중ㆍ비만이면서 심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는 정상 체중인 심혈관 질환 환자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나 전체 사망률이 더 낮았다는 설명이다.

메타분석은 기존의 여러 연구 논문을 모아 분석하는 연구다.

반면 같은 연구에서 체질량지수(BMI)가 35∼40인 고도 비만자의 경우 정상 체중 환자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더 높았다. BMI는 자신의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최근 연구에선 정상 체중이면서 허리둘레가 굵은 사람의 심혈관 질환 예후가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낫다.

또한 비만하면 심부전에 의한 생존율도 더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심부전 환자에게도 비만 패러독스가 적용된다는 뜻이다.

2만 8209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선 정상 체중 심부전 환자에 비해 과체중ㆍ비만인 심부전 환자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각각 19%, 40% 낮았다.

체질량지수 40이상인 고도 비만이면서 심부전을 가진 사람에겐 비만 패러독스가 나타나지 않았고 예후가 오히려 나빴다.

한편 비만은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발생에도 관여하는 위험 요인이다. 12만 5000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을 통해 비만하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50%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미 심방세동을 가진 환자에겐 비만 패러독스가 나타났다. 과체중ㆍ비만인 사람의 심방세동에 의한 전체 사망률ㆍ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정상 체중 환자의 절반 수준이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전했다.

노정현 교수는 논문에서 "다양한 심장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비만 패러독스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잘 모른다"며 "원인 규명을 위한 대규모ㆍ장기간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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