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황영훈 교수. (사진= 김안과병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녹내장 중에서도 가장 치료가 어렵고 실명 위험이 커 '독한 녹내장'으로 불리는 신생혈관 녹내장의 가장 큰 원인질환은 당뇨망막병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들은 평소 망막질환뿐 아니라 녹내장에 걸렸는지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필요한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황영훈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신생혈관 녹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 533명을 대상으로 환자들의 원인질환을 분석한 결과 당뇨망막병증이 337명(6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망막정맥폐쇄가 19%로 뒤를 이었으며 안구허혈, 망막박리, 포도막염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질환인 당뇨망막병증과 망막정맥폐쇄, 안구허혈의 임상적 특징을 비교했을 때 당뇨망막병증을 앓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더 젊은 나이에 신생혈관 녹내장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눈으로 가는 미세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게 되는데, 이때 눈에서 부족한 혈액공급을 보충하기 위해 스스로 혈관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혈관을 신생혈관이라고 하는데, 신생혈관은 태어날 때부터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혈관이 아니므로 혈관 주변의 염증과 출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신생혈관이 안구 내 압력을 담당하는 전방각에 생기게 되면 눈 속을 흐르는 액체인 방수가 지나가는 길을 막아 안압 상승을 유발하게 된다. 

안압이 오르면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눌려 점점 약해지게 되고,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다가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될 수 없으므로 녹내장은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황영훈 교수는 "신생혈관만 생겨 있고 안압이 매우 높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는 신생혈관 녹내장으로 인한 특이증상이 없을 수 있다"며 "평소 당뇨병이 있다면 본인의 증상과 상관없이 신생혈관 녹내장의 유무를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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