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제2형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가량은 당뇨병 진단을 의사에게 직접 듣는 것이 아니라 전화나 이메일, 편지 등을 통해 알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릴리가 제2형 당뇨병 환자와 의료진 간 대화에 대한 대규모 국제 설문조사 IntroDia+(인트로디아플러스)의 새로운 결과를 6일 공개했다. 

환자 10명 중 1명 이상(11%)은 제2형 당뇨병 진단 시 의료 전문가와의 면대면 대화를 통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진단 소식을 접하게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면대면 대화가 아닌 방법으로는 담당 의사로부터 전화를 받거나(44%), 병원의 접수 담당자에게 소식을 전달 받았으며(36%), 기타 이메일이나 편지와 같은 방법(20%)을 통해 당뇨병 진단 소식을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릴리가 세계당뇨병연맹(IDF)과 공동으로 개발한 인트로디아 설문 연구는 의사와 제2형 당뇨병 환자 간 초기 대화 연구를 위해 진행하는 다국적 설문 조사다. 제2형 당뇨병 진단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을 받은 26개국의 5904명 환자를 분석해 도출됐다. 

영국 인트로디아 설문 연구 자문위원 매튜 케이프혼(Matthew Capehorn)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 제2형 당뇨병 진단 시 모든 환자에서 직접 대면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연구에서 이미 제2형 당뇨병 치료 시 환자와 의사의 초기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환자들이 자신의 질환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의료 전문가와의 직접 면담을 통해 진단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모든 환자가 의료전문가로부터 직접 제2형 당뇨병 진단 소식을 들었던 반면,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국가에서는 의료 전문가와의 직접 대면 진단을 받은 환자가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12%의 환자가 면대면 대화를 통하지 않고 진단 소식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당뇨병 전문의 아우스 알 자이드(Aus Al Zaid) 박사는 "제2형 당뇨병 진단과 같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소식은 최대한 주의하고 배려하면서 항상 직접 대면 방식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며 "환자들이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고, 질환을 관리하는 방법을 찾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