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 잦다면 '손가락 건초염' 주의해야

동탄시티병원 김제균 원장은 평소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사람이라면 손가락 건초염의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사진= 동탄시티병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지난달 24일 국내 출시된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GO'의 이용자 수가 700만 명을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포켓몬을 잡기 위해 쉴 새 없이 손가락을 사용하다 보면 손가락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켓몬 고'는 몬스터 볼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던져 포켓몬을 잡는 게임으로, 손가락 관절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특히, 평소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사람이라면 손가락 건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더욱 커진다.

손가락 건초염은 손가락을 많이 쓸 때 발생기는 질환으로, 손가락에 잦은 통증이 느껴지고 쉽게 부으며 움직이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손가락 관절에 존재하는 활차가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손가락 힘줄이 활처럼 튀어나오는 현상을 막아주지 못해 통증이 발생한다. 

손가락을 사용할 때 방아쇠를 잡아당기듯 '딸각'하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방아쇠수지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손가락을 자주 사용하는 골프선수나 요리사, 주부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병이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서도 흔히 발생한다.

3일 동탄시티병원 김제균 원장은 "손가락 건초염 초기에는 찜질과 소염제 복용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며 "게임 중 손가락이 뻣뻣한 경우 네 손가락을 구부리고 엄지와 맞닿아 'O'자 모양을 만들어 가능한 원에 가깝도록 몇 초간 자세를 유지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손가락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면 류마티스 질환이 아닌지도 살펴봐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가락에 통증과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손가락이나 손목과 같은 작은 관절에 많이 나타난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초기 증상이 발생했을 때 절반 이상의 환자가 파스나 진통제를 사용하거나 침이나 뜸 같은 물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들은 정확한 병명을 아는 데 2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생 후 1~2년 이내에 진단받고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 결과가 좋다. 

조기 치료를 놓친다면 손가락 관절에 만성 활막염을 유발하고, 관절의 변형을 일으켜 펜이나 컵을 잡는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제균 원장은 "아침에 손가락 관절 주변의 뻣뻣함이 1시간 이상 지속하고, 오른손과 왼손의 같은 관절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겨울철에는 가능한 장갑을 착용하여 손을 따뜻하게 해주고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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