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듯 말하는 습관은 성대에 무리를 준다는 지적이다. (사진= 프라나이비인후과)

[뉴스인] 마소연 기자  =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 듣기에는 좋아도 이를 따라 하다 보면 자칫 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속삭이듯 말하는 습관은 목에 불필요한 힘을 들어가게 해 성대에 무리를 줘 성대 건강을 악화시킨다. 특히, 작게 속삭이는 듯한 발성법은 자연스러운 발성법에 비해 성대 근육을 긴장시켜 성대 근육을 조절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발성법을 장기간 지속할 경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잘못된 발성법을 사용해 목소리 변화가 나타나는 기능성 음성질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목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습관뿐 아니라 작게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 역시 잘못된 발성습관"이라며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갑자기 고음을 내거나 큰 목소리를 내는 게 힘들어진다면 성대 결절 등 음성 질환의 초기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는 주로 20~30대 여성들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만약 목소리를 낼 때 예전보다 피로감을 느낀다면 성대결절을 의심할 수 있다. 가늘고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나는 남성도 성대 결절일 수 있다.

목소리가 너무 작으면 성대가 떨려서 나는 소리가 작아지게 되면서 '공기 반, 소리 반' 소리가 나게 되는데, 이 경우 성대의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성대가 굳어져 목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한, 성대가 공기에 자주 노출되면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열이 발생하는데, 이때 성대 점막의 점액이 부족해지면서 조금만 목을 사용해도 딱딱한 결절이 생길 수 있다. 

성대 결절은 큰 소리를 내거나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할 때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일부러 호흡을 약하게 하거나 작은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성대결절로 이어질 수 있다. 

목소리는 호흡·성대 기능, 발성 습관에 따라 결정되는데, 일부러 호흡방법이나 목소리를 변형시키면 성대의 수분대사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목소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발성 습관, 호흡법뿐 아니라 생활습관과 자세 등에 달려 있으므로 평소 성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목이 건조하면 성대 점막이 부족해져 음성 질환으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평상시 성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성대가 손상되면 증상이 반복돼 나타나는 만큼 직업상 목소리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목에 과도한 긴장을 주는 발성법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으며 무리하게 목소리를 사용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 성대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습관적으로 작게 속삭이듯 목소리를 내거나 목소리 자체가 너무 작은 경우라면 전문의를 찾아가 본인의 현재 발성법과 성대상태에 대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안철민 원장은 "원래 작은 목소리를 가진 경우라도 갑자기 목에 피로감을 느낀다면 성대 결절 초기 증상일 수 있다"며 "성대 결절은 결절의 모양이나 크기, 상태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후두 내시경검사를 통해 본인의 현재 성대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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