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우리나라 간암 사망률이 OECD 국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오는 2월 2일이 '제1회 간암의 날'로 제정됐다.

경제 활동이 활발한 40~50대의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간암은 사회·경제적 부담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암환자 1인당 질병 부담 역시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질환이다.

국내 간암 환자는 연간 1만 6000여 명으로 추산되며 국내 전체 암 사망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간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진단 시기를 놓쳐 조기 발견이 어렵다. 초기 발견 시에는 간 절제술이나 간 이식 등의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나 이미 질병이 많이 진전되면 간경변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간암은 발병 위험도에 따라 적절한 예방법이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14년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는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간암의 예방에서부터 치료까지 권고안을 제시했다. 

먼저 간세포암종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간염에 노출되기 전에는 백신 접종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하며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야 한다. 간암 환자는 간절제술, 간 이식, 고주파 열 치료술, 에탄올 주입술 등 근치치료로 암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간암은 대부분 뒤늦게 발견되기 때문에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수술이나 간 이식 등의 치료는 약 30%의 환자에게만 이뤄진다. 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나머지 환자는 경동맥화학색전술(이하 색전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통해 간암을 치료하게 된다. 

이 중 색전술의 경우 중기 간암 환자에게 권고되는 표준치료법이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시행 자체가 불가한 경우도 많다. 황달을 포함한 비대성 간 경화를 동반하거나 광범위한 종양이면 색전술을 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색전술을 반복할 경우 치료 반응률이 낮아지고 암의 재발·전이 가능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간 기능이 손상될 수 있어 환자의 상태, 반응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31일 대한간암학회 홍보이사 김형준 교수는 "간암은 이미 많이 진행된 후 발견되기 때문에 환자가 해당 병기에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진의 적극적인 관찰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간암의 조기 진단은 완치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이번 간암의 날을 통해 고위험군 환자가 간 건강에 관심을 두고 적시에 치료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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