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가 복강경 골반장기탈출증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방광류, 직장류가 동반된 '골반장기탈출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중 9명가량은 50대 이상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반장기탈출증은 골반 안에 있는 자궁이나 방광, 직장 같은 장기가 정상위치에서 질벽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자궁이 빠지면 자궁탈출증, 방광이 빠지면 방광류, 직장이 빠지면 직장류라고 분류하는데, 주로 출산 경험이 있는 40대 이상 여성에게서 발생한다.

탈출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 환자들은 흔히 '밑이 빠질 거 같다'거나 '덩어리가 아래로 내려오는 느낌'이라는 표현을 하며 이 증상은 기침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 골반이나 허리 통증도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아침보다 오후에 심하고, 웃거나 재채기할 때 소변이 새는 경우가 있거나 출산 이후 부부 관계 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방광류가 있으면 배뇨장애, 빈뇨(잦은 소변), 요폐색(소변이 배설되지 못하는 증상), 긴박뇨(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 등 방광증상이 있으며, 직장류가 있을 때는 변비, 설사, 배변 후 시원하지 않은 느낌, 변실금 등 직장증상이 발생한다.

골반장기탈출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골반 근육 강화운동을 통해 골반 장기를 지지해주는 근육의 힘을 기르고, 복압이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해 변비를 예방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허리나 등이 아닌 다리 근육을 사용하도록 하며 만성 기침을 잘 조절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6일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는 "골반장기탈출증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절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많은 여성이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힘들게 출산했거나, 3명 이상 다산한 경우, 4kg 이상의 아이를 분만한 여성, 가족 중 골반장기탈출증 환자가 있는 여성이라면 평소 골반 강화운동 등을 통해 예방하고, 증상이 있으면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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