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최근 인공유방 보형물이 파열돼 모유에 섞여 나오는 사건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이는 매우 특수한 사례로, 환자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수년 전 가슴확대 수술을 받은 여성은 인공유방 보형물이 파열되면서 실리콘 성분이 모유와 함께 흘러나오는 증상을 겪었고, 보형물 제거와 함께 유선 일부도 잘라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유방 보형물이 파열되는 등 부작용 사례는 매해 국내에서만 1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지만, 이번 사례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일 만큼 매우 희귀하다.

19일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이영대 법제이사(메가 성형외과)는 "의학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희귀한 사례다. 보형물은 근육이나 유선(젖샘) 아래, 즉 집으로 따지면 지하실에 삽입한다. 지하실에서 수도가 터졌는데 2층에서 물이 새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실리콘 성분이 모유와 함께 분비되려면 혈관, 유선 등을 지나야 하는데, 고분자인 실리콘이 모세혈관 정도의 유선을 통과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보형물을 삽입하면 우리 몸은 면역체계를 발동해 보형물 주위로 보호벽을 형성한다. 일반적으로 보형물이 파열됐다 하더라도 이 보호막까지 뚫고 나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제품 결함, 환자의 특수한 체질, 외부 충격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발생한 의료기기 부작용 사례는 5196건으로, 이 중 실리콘겔 인공유방 986건, 실리콘막 인공유방 205건 등 인공유방 부작용 사례가 1191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14년과 2013년에도 각각 1317건, 1370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부작용 사례는 보형물의 파열, 수술부위 주변이 딱딱해지는 구형구축 등이었는데, 매우 희귀한 사례로 희귀암인 역형성대세포림프종(ALCL)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형물은 여러 이유로 파열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슴 모양이 달라졌거나 양쪽에 차이가 생겼다면 보형물이 파열된 것일 수 있으므로 빠르게 병원을 찾아 보형물 제거·교체 등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

이영대 이사는 "매우 희귀한 사례이기는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임신 전이나 모유 수유를 준비하고 있다면 파열 여부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며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수술시기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혹은 제품 결함으로 보형물이 파열될 수 있으므로 격한 운동을 즐기거나 수술한 지 오래됐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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