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발전하기 전에 조기치료 해야

(사진=픽사베이)

[뉴스인] 박소혜 기자 = 나이가 들면서 깜빡 잊어버리는 횟수가 잦다면 자연스러운 건망증일까? 아니면 치매로 진행될 수 있는 질환으로 봐야 할까?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인식과 조기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가천대 길병원 가천뇌건강센터 연병길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은 "경도인지장애는 사고력 대부분이 정상이지만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 치매로 발전하기 전에 빨리 진단해 항치매약물 등을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65세 이상 인구의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지난 2012년 27.8%로 노인 인구의 4분의 1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는 치매에 비해 판단력, 지각능력, 추리능력, 일상생활 능력 등 대부분이 정상이지만, 단순한 건망증보다는 더 많은 것을 잊어버리는 증상을 보인다.

이에 따라 기억력 감퇴나 건망증과 혼동하기 쉽지만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이 경도인지장애 환자 270명을 10년 간 추적조사한 결과 해마다 10~15%가 치매로 진행됐으며, 6년간 70%의 환자가 치매로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뇌건강센터 이현 교수(신경과)는 "경도인지장애의 주요 증상은 방금 있었던 일이나 최근 일을 잊어버리는 단기기억력 저하가 대표적이다. 이전에 스스럼없이 하던 일을 잘 못하고 계산 실수가 잦아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도인지장애 진단은 환자 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들의 인터뷰 등 확인이 함께 이뤄진다. 단순한 노화로 인한 건망증인지 치매의 전 단계에 속하는지를 살핀다.

강재명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이용한 뇌영상이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진단하는데 중요하게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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