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와 배는 전통시장, 쌀과 계란은 대형마트"

당근 이미지 (사진=pixabay)

[뉴스인] 박상아 기자 = 전국적으로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설 명절에 차례상을 차리려면 얼마의 비용이 들까.

전통시장에서 차례상 재료를 구입할 경우 총 비용은 25만4000원으로 유통업체에서보다 9만원이 덜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0일 전국 19개 지역, 45개소의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 차례상 관련 28개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25만4000원, 대형유통업체 34만1000원이었다고 13일 전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8.1%, 0.9% 상승한 수치다.

품목별로 보면 연이은 풍작으로 생산량이 충분한 쌀은 가격이 하락하고, 지난해 10월 초에 있었던 태풍 '차바' 피해를 입은 배추·무 등 겨울 채소와 최근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계란, 그리고 쇠고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률이 높은 품목 중 쇠고기를 제외한 배추·무·계란은 차례상에서 점유비중이 낮아 가격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aT는 품목별로 어디에서 구입하냐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소고기, 배, 도라지 등과 같은 경우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면 약 5만925원 절약이 가능하다. 반면 쌀과 배추, 무, 계란 같은 경우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때 867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aT는 "가격을 따져 유리한 곳에 가서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에서는 설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성수품의 구매가 집중되는 설 전 2주(1월13~26일) 10대 품목을 중심으로 평시 대비 공급물량을 1.4배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배추·무는 유통단계를 간소화하여 주요 소매점(전통시장, 대형마트) 위주로 직공급과 할인판매를 추진하고, 계란은 가정소비가 늘어나는 기간(1월21~26일)에 농협계통 비축물량, 민간수입물량 등을 통해 가격 안정을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가격이 높은 양배추, 당근 등에 대해서도 지자체와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농가 재배기술 지도를 강화하여 원활한 공급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aT 김동열 유통이사는 "설맞이 직거래 장터나 특판장 및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알뜰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추가적인 설 성수품 구입비용과 선물세트 가격 등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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