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따라 대처 달라, 규칙적 식사·식이섬유 섭취"

메디힐 병원은 변비를 무조건 약으로 해결하는 것보다는 정확한 증상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14일 조언했다. (사진=PIXABAY)

[뉴스인] 박상아 기자 = 변비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변비약을 찾기 전에 증상을 우선 파악하고 식이요법 등으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변비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10년 55만 3000명에서 2015년 61만 6000명으로 5년간 11.3% 증가했다고 전했다.

13일 메디힐병원 관계자는 "변비 환자 일부는 '변비약이 특효'라고 맹신해 습관적으로 약을 복용하곤 한다"며 "변비약은 일시적으로 배변 기능을 호전시키는 것일 뿐 변비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만일 배변 횟수가 불규칙하고 한 번 변을 볼 때 많이 나오는 증상이 있다면 '이완성 변비'를 의심할 수 있다.

이완성 변비는 일반적으로 변을 못봐서 불편한 상태라고 생각하는 변비와 달리 변을 안보더라도 고통스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의 운동력이 약해져 생기는 이완성 변비는 배변 횟수가 주 3회 이하거나 배변 주기가 불규칙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변이 장에 오래 머무르면서 변의 부피가 작고 딱딱해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팽팽해지고 아랫배 쪽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그러나 며칠에 한 번씩 많은 양의 변을 보기 때문에 변비로 의심하지 않고 간과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이완성 변비는 대장이 노화되어 힘이 없는 노인들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변비 증상이 있어 장 운동을 촉진하는 변비약(하제)을 오래 복용한 경우에도 자주 발생한다.

변비약은 오래 복용한다고 해서 모두가 내성이 생기지는 않지만 만성화되면 약 없이는 대장이 운동하지 않는 '게으른 장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습관적으로 변비약을 복용하는 대신 규칙적인 식사와 식이 섬유소 섭취를 통해 대장이 주기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화장실에 갔을 때 대변이 나오지 않고 힘만 드는 증상이 계속된다면 ‘직장형 변비’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직장형 변비가 생기면 변이 잘 내려오다 갑자기 직장에 걸려 더 이상 내려오지 않게 되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스스로 배변하기 어려워진다.

또한 항문 속에는 변이 가득한데 힘을 줘도 나오지 않으므로 힘만 주다가 화장실을 나오는 일이 잦아질 수 있다.

민 원장은 "식이요법이나 배변 습관 개선만으로 변비 증상 완화에 효과가 없다면 장 운동시간 검사나 항문 내압검사, 항문 초음파, 근전도, 배변조영술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변비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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