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 'ㅈ', 'ㅊ'과 같은 고주파수 자음이 잘 들리지 않고, 귀에서 이명이 들린다면 '고주파수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사진= 프라나이비인후과)

[뉴스인] 마소연 기자  = 난청은 전반적인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일부 특정 발음 혹은 일정 이상의 높은 소리만 듣지 못하는 난청도 있다.

특히, 'ㅅ/ㅈ/ㅊ'과 같은 발음이 잘 들리지 않으면서 귀에서 이명(귀울림)이 동반될 때는 '고주파수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고주파수 난청의 대표적인 원인은 '소음성 난청'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소음성 난청으로 내원한 10~20대 환자들의 수는 70대 이상 노인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성 난청은 주로 이어폰 등 휴대용 음향기기의 과도한 사용이나 청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소음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한다. 소음성 질환은 평상시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11일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평상시 다른 발음은 잘 들리는데, '사과'를 '아가'로 잘못 듣는 등 특정 자음을 듣지 못하면 고주파수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시점에는 이러한 난청으로 언어 발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정확한 검사를 통해 본인의 청력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주파수 대역은 자음 중 'ㅅ', 'ㅆ', 'ㅎ', 'ㅋ', 'ㅍ' 등이 있다. 고주파수에 속하는 자음들은 발음할 때 공기가 지속해서 새어나가기 때문에 습득에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발음이다.

난청 증상이 있다면 '사회', '학교', '사과', '필수' 같은 단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발화 시에도 다른 단어로 대치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청력손실은 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제때에 치료하지 않아 난청 기간이 길어질수록 듣기와 말하기를 포함한 전반적인 의사소통능력에 장애를 가져오게 된다.

한번 손상된 청력은 다시 원래대로 회복할 수 없으므로 증상이 생기면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주파수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력 보호를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도시 소음, 교통 소음 등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 소음을 되도록 피하고, 피할 수 없다면 적절한 청각 휴식을 하는 것이 좋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방송을 청취할 때는 최대 음량의 60~70% 정도로 조절해 듣고 1시간 음악을 들으면 10분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고주파수 난청이 의심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청력 손실 정도와 난청 유형을 알아볼 수 있는 정확한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한다. 고주파수 난청은 보청기가 도움되지만, 언어 장애 문제가 있다면 청력 치료와 함께 언어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안철민 원장은 "난청 증상이 있어도 초기에는 이를 자각하지 못해 청력 손실이 계속 진행돼 나중에는 듣기뿐 아니라 말하기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의사소통 문제뿐 아니라 우울증 등 심리적인 불안정이나 사회 부적응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생활습관 개선 후에도 증상이 지속하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방문해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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