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가족병'

[뉴스인] 김영일 기자  = 대산문학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연출상 등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연극계의 젊은 힘으로 주목 받고 있는 김재엽 연출의 신작 연극 '가족병: 혼자라도 괜찮을까?'(제작 명랑캠페인)가 지난 28일 막을 올렸다.

연극 '가족병: 혼자라도 괜찮을까?'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가족을 향해 너무나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날카롭게 바라보는 작품이다. 흔히 사람들이 떠올리는 정상적인 가족의 이미지에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이미지로 ‘양부모와 아이가 함께 있는 3인 이상의 가정’을 떠올리지만 이미 우리 사회의 절반은 그 생각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양부모 가족(부부와 자녀)의 비율은 50%에 머무르고 있으며, 그 나머지 절반을 자녀 없는 부부(20.6%), 편부모와 미혼자녀(12.3%), 기타 가족(11.6%) 등이 구성하고 있다.

한부모에 대한 편견은 결국 차별을 야기하며, 이에 따르는 공포는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향해서도 무섭게 덤벼든다고 연극은 이야기한다.

‘애들이 무슨 죄가 있나’, ‘아이를 위해 참는다’라는 말들로 스스로를 억압하며 사는 어른들, 그리고 ‘저 집은 아빠가 없어서, ‘엄마가 없어서’, ‘불쌍하다’와 같은 동정을 넘어 ‘문제가 있다’는 외부의 차별의식 속에 억눌려 사는 아이들의 고통을 무겁게 주시한다.

김재엽 연출은 “이 연극은 행복하기 위해 맺어진 관계인 ‘가족’의 의미를 상기시킨다”며 “사회 기초 단위이자 가장 사적인 영역인 ‘가족’이 차별 없이 보호받을 수 있는 변화의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연극 '가족병'

연극 '가족병: 혼자라도 괜찮을까?'는 '알리바이 연대기',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 분개하는가?' 등 역사와 현 사회를 날카롭게 들여다보는 창작연극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던 극단 ‘드림플레이 테제 21’과 입법연극, 진로 콘서트 등을 기획‧제작한 생각 혁신기업 명랑캠페인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오호진 명랑캠페인 대표는 “한부모가정은 결코 무너진 가정이 아니며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며 자연스레 주어지는 삶의 조건일 뿐”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의 형태가 아닌 가족 구성원 간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극 '가족병 : 혼자라도 괜찮을까?'는 오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공연된다.

연극 '가족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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