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고지방식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적색육·치즈·버터 등 고지방 음식이 혈관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고지방 식사가 고탄수화물 식사보다 내장 지방이나 대사증후군 위험을 특별히 더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베르겐대학 시몬 단켈 교수팀은 30∼50세 비만 남성 4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각각 고지방 식사와 고탄수화물 식사를 12주간 제공했다.

고지방 식사 그룹은 하루 전체 열량 섭취량의 73%를 지방, 10%를 탄수화물, 17%를 단백질을, 고탄수화물 식사 그룹은 하루 총 섭취 열량의 53%를 탄수화물, 30%를 지방, 17%를 단백질에서 얻도록 했다. 두 그룹의 일일 총 열량 섭취량은 같았다.

두 그룹이 매일 포화지방 섭취를 통해 얻은 열량의 비율은 하루 총 열량 섭취량의 각각 34%, 12%였다.

단켈 교수팀은 두 그룹 모두에게 가공이 덜 된 식품과 당지수(GI)가 낮은 식품을 제공했다. 지방 공급 식품으론 버터·크림·치즈·코코넛오일 등 천연 유래의 가공되지 않은 지방을 선택했다.

연구결과 두 그룹은 체중·허리둘레의 변화에서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에서 이상지질혈증이 개선됐으며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고탄수화물 그룹에서 낮아졌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고지방 식사 그룹에서만 높아졌다. 총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감소,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증가해야 혈관 건강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두 그룹 모두에서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은 감소했다.

아일랜드대학 심장 전문의인 셔리프 술탄 교수는 "고탄수화물 식사 대신 양질의 고지방 식품 중심으로 식단을 짜야 2형 당뇨병과 체중 관련 심장병 환자 수를 줄일 수 있다"며 "고지방 식사를 한 사람의 혈당·혈압 수치가 낮아졌는데, 이는 심장병·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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