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동맥 화학색전술 모식도(왼쪽)와 간암 상태별 권장 치료법 (그림= 강동경희대병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우리나라 암 사망률 2위인 간암은 아직 발생 기전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만성 간염이나 간 경변과 같은 만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0% 이상이 B형 혹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간경변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성 간 질환이 진행하거나 과거에 간 질환을 앓았던 경우에도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21일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간염 바이러스나 간 경변이 있었던 경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위험요인을 항시 확인해야 한다"며 "검사에서 간에 병변이 관찰된 경우 반드시 추가적인 검사로 어떤 병변인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기에 발견된 간암은 다양한 치료를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절제술과 고주파 열 치료는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환자의 간 상태가 간 질환이 진행된 적이 없는 상태여야 하는 제한이 있다.

간암 치료의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간 이식은 적합한 기증자를 찾아 이식하기까지의 오랜 기간이 필요한 것이 단점이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뇌사자 간을 이식받는 데까지 평균 267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동맥 화학색전술은 간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 혈관에 항암제를 투여해 혈관을 막아 간암 세포 감소와 사멸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시술 부위에 부분 마취만 하기 때문에 수술할 때의 전신 마취와 개복에 대한 부담감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신현필 교수는 "간동맥 화학색전술은 이식을 포함한 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 등이 어려운 환자에서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이라며 "완치 효과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마취나 수술 없이 평균 3일 단기간 입원으로 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간이식을 포함한 완치적인 치료를 받을 수 없을 때 많은 환자가 생존기간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치료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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