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국내 약 360만 명의 국민이 앓는 하지불안증후군, 이 중 60%인 220만 명은 수면장애를 함께 앓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우 적다. 환자 대부분이 디스크나 하지정맥류로 오인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등을 다니며 정확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고 참고 견디기 때문이다.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은 낮에는 괜찮다가 잠들기 전 하체에 불편한 감각이 느껴져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진다.

주로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 쑤시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등 환자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날씨, 온도의 변화에 자극을 받아 악화하기도 한다. 일조량이 줄고 흐린 날씨가 많은 추운 겨울에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 줄어든 햇빛과 추운 날씨가 도파민 기능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일차적 원인은 철분 부족, 도파민 부족,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깊다.

서울수면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철분 결핍으로 하지 불안증세를 나타내는 환자들의 평균 저장 철(Ferritin)은 0.5ng/ml, 혈액 내 철분 수치는 42㎍/dl로 나타나 각각 정상수치인 50ng/ml 이상, 50-170㎍/dl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순환의 장애, 신경장애, 비타민·미네랄 부족 등과도 연관이 있다. 임신 중의 철분부족상태나 빈혈, 말기 신장병, 당뇨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와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는 다른 질환과 혼동되기 쉽고, 다른 수면 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15일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은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크게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라며 "철분이 부족하면 철분제로, 도파민이 부족할 때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제제를 소량 복용하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는데, 신장병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라면 해당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서 하지불안증후군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햇빛양과 관계가 깊다"며 "햇볕을 쬐며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한 뒤 다리마사지나 족탕으로 다리의 피로를 해소해주는 것이 하지불안증후군을 예방하고 완화하는 데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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