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근영 교수(우측 두 번째)와 홍콩 중문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진 (사진=한림대학교의료원)

[뉴스인] 박상아 기자 =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근영 교수가 홍콩에서 조산 고위험군 산모와 아기를 살렸다.

12일 한림대병원에 따르면 자궁경부무력증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이근영 교수가 지난 5월 초 홍콩 중문대학교병원 초청으로 홍콩을 방문했고, 자궁경부무력증을 앓고 있는 조산 고위험군 산모에게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해 2.5kg의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다.

수술 후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40세 산모 '티 투 후이엔(THI THU HUYEN)' 씨는 과거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출산을 3번 실패한 조산 고위험군 산모였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자궁경부에 태아를 지탱하는 힘이 없어 진통 없이 태아가 자궁 밖으로 밀려나가는 것을 말한다. 자궁경부는 원래 진통시 자궁 수축이 반응해서 열리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자궁경부무력증 임산부는 임신 20~37주 사이에 자궁 경부가 열려 조산의 확률이 있다. 20주 이전에는 유산 가능성도 크다. 재발 위험이 30%에 달하는 자궁경부무력증은 별다른 징후가 없이 태아의 목숨을 앗아간다.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산부인과학회와 대학에 30차례 초청돼 자궁경부무력증 강의를 하고 있는 이근영 교수는 지난 2013년에도 홍콩 중문대학에서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해 태아를 분만시킨 적이 있다.

산모 티 투 후이엔(THI THU HUYEN)씨는 "3번의 조산을 겪고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가진 아이였다. 이근영 교수님 덕분에 소망을 이뤘다"면서 "모든 자궁경부무력증을 겪는 엄마들이 건강한 아이를 얻는 데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근영 교수는 "안타까운 사연의 환자가 수술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시간을 내 달려가겠다. 반복되는 조산과 자궁경부무력증에도 태아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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