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고대안산병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60대 여성 김모 씨는 최근 소화가 잘되지 않고 속 쓰림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다 동네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자세한 검진을 위해 내시경 검사를 추천했지만, 수면 내시경 검사를 하면 치매를 유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김씨는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았다.

이후 계속되는 복통과 체중 감소로 대학병원을 찾은 김씨는 위암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내시경 검사가 치매와 암을 유발하고, 못 깨어날 수 있으며 기억력이 감퇴한다는 등의 소문을 믿고 내시경 검사를 피하는 환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이 내시경 검사를 중증 환자만을 위한 것이라고 여기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나 건강에 대한 과신, 내시경을 몸속에 삽입하는 것에 대한 막연함 두려움으로 검사를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시경은 질병 유무를 진단하는 것뿐만 아니라 치료까지 할 수 있어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소화기에 생긴 암은 내시경을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조기 위암 또는 조기 대장암처럼 암의 침윤 정도가 깊지 않으면 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으로도 제거할 수 있다.

지난해 사망 원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위암과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로, 각각 국내 암 발병률 2위, 3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 질환들은 국가 암 검진 권고안에 따라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조기 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될 수 있다.

50세 이상 중장년층은 암과 같은 고위험인자 발병률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제도를 통해 무료로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40세 이상은 위내시경, 50세 이상은 대장 내시경을 무료로 검사할 수 있다.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현종진 교수는 "소화기 질환은 조금만 신경 쓴다면 조기발견이 어렵지 않으므로 건강한 몸 상태라도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단순한 복통이나 소화불량도 소홀히 여기지 말고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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