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특혜 상장 의혹에 대해 금융위원장이 해명했지만,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특혜 상장 의혹에 대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 상장요건을 바꿔 국내 상장을 유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해 상장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이 조건을 폐지하면서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과 해당 조건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식시장 상장요건에 맞지 않았다"면서도 특혜를 준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국내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서 상장요건을 바꿨다는 것이다. 지난달 한국거래소 역시 비슷한 취지의 해명자료를 낸 바 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외에도 상장과정에서 기업가치 고평가를 위해 '꼼수'를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에만 1666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년 적자를 기록했던 것.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조 9049억 원, 2조 원가량의 흑자를 기록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91.2%를 소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미국 바이오젠(지분율 8.8%)이 가진 콜옵션을 이유로 종속회사에서 제외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의 49.9%까지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행사하지는 않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심상정 의원(정의당)은 이러한 절차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세습을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는 이유 중 하나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가능성 등 바이오산업의 미래가치를 언급한 바 있다.

심상정 의원은 "삼성의 바이오산업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시너지의 핵심 근거였으며 제일모직의 주식가치가 고평가되는 기준이었다"며 "이를 위해 관련 규정까지 바꾼 것은 이 나라가 삼성공화국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앞둔 지난 7월 삼성물산 김신 사장이 주주인 일성신약 윤석근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도 동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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