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예방접종 권고…"다른 어린이 접종과 비슷한 수준"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지난 6월 시작된 국가예방접종(NIP)으로 약 15만 명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했으며 이 중 이상 반응 신고사례는 1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지난 1일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위원장 김중곤)를 열고 이상반응 신고사례에 대한 세부검토 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까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한 만 12세 여성청소년은 전체 대상자의 33%인 15만 4122명이었으며 이 중 이상 반응 신고사례는 16건, 전체 접종사례의 0.0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인 의식소실(실신)과 두드러기, 발열·두통이 각각 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접종부위 통증 2건, 근육마비 1건, 족부 염좌(발목 접질림) 1건이 신고됐다. 이 중 예방접종과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례는 실신(4건), 접종부위 통증(2건), 두드러기(1건) 등 7건이었다.

장애나 사망을 초래하는 중증 이상 반응은 없었다.

질본 관계자는 "주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접종 직후 일시적으로 실신(뇌 혈류 감소로 인한 어지럼증, 휘청임, 기운 없는 증상 등)하는 사례가 국외에서도 다수 보고된 바 있다"며 "특별한 조치 없이 안정 후에는 회복되고, 접종 후 20∼30분간 앉거나 누워서 대기하면 이와 같은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작용 관련 이슈가 있기는 했지만, 자궁경부암 백신 이상 반응은 다른 어린이 접종 백신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예방접종 전후 주의사항을 잘 지키고 접종을 받으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국가예방접종사업은 2003~2004년생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6개월 간격으로 두 번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2003년생(중학교 1학년)의 경우 이달 안에 1차 접종을 마쳐야 2차 접종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질본은 만 12~13세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면 면역 효과가 높아 2번의 접종으로 충분하지만, 만 14세 이후에는 총 3번의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 김중곤 위원장은 "자궁경부암은 매년 1000명이 사망하는 질환으로, 며칠이면 사라지는 가벼운 이상 반응은 암 예방이라는 이득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며 "부작용 발생이라는 당장의 문제로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보다는 나중에 크게 득을 볼 수 있는 딸의 암 예방을 위해 부모님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반응 신고사례 16건 중 가다실(제조사 MSD) 접종은 11건, 서바릭스(제조사 GSK)는 5건이었으며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 7건 중 가다실은 5건, 서바릭스는 2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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