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5일 국회 국정조사 2차 기관보고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 박영선 의원실)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청와대에서 사들인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를 탈모 치료의 목적으로 3년간 매달 편법처방 받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5일 국회 국정조사 2차 기관보고 회의에서 지난 2013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년간 청와대에서 매달 '프로스카'를 처방받은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프로스카(성분명 피나스테리드 5mg)는 원래 전립선의 성장을 억제해 배뇨장애를 개선하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피나스테리드는 이 적응증 외에도 발모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용량을 줄인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 1mg)로 출시되기도 했다. 프로페시아는 보험급여 적용이 되지 않아 한 달 치(28정)에 5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나스테리드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3개월 이상 약물을 복용해야 하고, 복용을 중단하면 효과가 사라져 원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에 매우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다.

그러나 프로스카는 프로페시아보다 용량이 크면서도 급여 적용이 돼 5mg짜리 프로스카를 4조각 혹은 5조각으로 나눠 복용하는 편법이 쓰이기도 한다.

청와대 경호실에서 박영선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씨는 최근 3년간 총 35회에 걸쳐 한 달에 프로스카 8정씩 총 280정을 청와대에서 정기적으로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는 1일 1회 5mg을 복용해야 한다. A씨의 처방 목적은 전립선 비대증 치료가 아니라 탈모 치료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박영선 의원은 "청와대가 프로스카는 탈모 치료제로 사면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가격이 비싸고,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사면 가격이 싸진다는 점을 악용해 국민의 세금으로 탈모 치료제를 구매했다"며 "약을 정기적으로 받아간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나스테리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발기부전, 성욕감퇴, 사정장애 등 성 기능 관련 이상 반응이다.

임상에서 3.7%의 환자가 성 기능 관련 이상 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했으며 국내 시판 후 조사 결과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 비뇨생식기계 이상반응이 102건 보고돼 약물과의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부작용 때문에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는 환자 중 일부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피나스테리드가 '청와대 비아그라'의 의문을 풀 열쇠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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