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한국인 0.15%가 가진 것으로 알려진 RhD 음성 혈액형 중 일부는 RhD 양성 혈액을 수혈받을 수 있는 '아시아 DEL'형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조덕 교수와 서울의대 분당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박경운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내 RhD 음성 환자 110명의 RHD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10명 중 2명은 순수 RhD 음성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혈액에 RHD 유전자 검사를 해 110명 가운데 순수 RhD 음성으로 확인된 사람은 89명(80.9%)이었으며 나머지 21명(19.1%)은 RhD 변이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아시아인에게서 유독 많은 '아시아 DEL형'을 보유한 사람이 14명이었다.

'아시아 DEL형'은 우리나라, 중국인, 일본인 등 아시아인에 주로 존재하는 혈액형으로, RHD 유전자의 엑손 9번 1227 염기가 G에서 A로 바뀌면서 D 항원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말한다.

기존 혈청학적 검사법으로는 RhD 음성으로 분류되는데, RhD 음성 환자에게 수혈될 경우 항-D 항체를 생성하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RhD 음성 혈액 공급이 어려운 응급상황에서 '아시아 DEL형'은 RhD 양성 혈액을 수혈받을 수도 있다.

연구팀은 Rh의 다른 항원인 C와 E 항원을 이용한 RHD 유전자 검사 전략을 개발했다. C와 E 항원이 둘 다 없는 경우(Rh C-E-)는 RHD 유전자 검사 없이도 100%의 양성예측도로 순수 RhD 음성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전체 연구 대상자 중 절반 이상은 RHD 유전자 검사 없이 간단한 RhCE 표현형 검사만으로 본인의 혈액형이 순수 RhD 음성인지 알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덕 교수는 "RhD 음성 혈액형은 의료기관에서 찾기 드문 탓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환자안전을 지킬 수 있다"며 "특히 임신 계획이 있는 RhD 음성 혈액형을 가진 여성이라면 태아와 산모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혈액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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