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윤원석 교수팀 공동연구

인터페론감마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함유해 세균 내 인터페론을 발현하는 살모넬라백신의 모식도.(사진=고려대 의대 병원 제공)

[뉴스인] 석지헌 기자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알레르기면역연구소(소장 유영) 윤원석 교수팀이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박용근 교수, 연세의대 김병모 교수와 공동연구로 살모넬라균과 인터페론감마를 활용해 피부암 항암 효과가 있는 신소재 미생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흔히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살모넬라균은 암세포가 있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자라기 때문에 항암제 연구에 적극적으로 이용돼 왔다. 

바이러스 침입을 받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암세포를 죽이는 등 면역방어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인터페론감마는 ‘천연 항바이러스 제제’로 불린다. 암과 바이러스 질환을 치료하고 연구하는데 사용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특성에 착안해 인터페론감마를 암세포를 죽이는 효능을 높이기 위해 독소를 약화시킨 살모넬라백신균주에 유전적으로 수정했다. 이 새로운 미생물을 흑색종양 실험쥐에 주입했으며, 암세포에 융화되어 독성을 이끌어내도록 유도했다.

실험 결과,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은 흑색종양 실험쥐는 실험 60일이 지나자 모두 사망했지만 신소재 미생물을 주입한 흑색종양 실험쥐는 80일 경과 80%의 생존율을 보였다. 

인터페론감마를 주입한 살모넬라백신이 별다른 부작용 없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안정적인 면역체계에 비해 암세포 사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 총괄책임자인 윤원석 교수는 "흑색종과 같은 피부암은 인종에 따라 발병 패턴과 양상에 큰 차이가 있고 동양인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별도의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개선되고 안전한 치료법을 통해 피부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러피안 암 저널(European Journal of Cancer)' 70호에 '인터페론감마와 유전적 수정을 한 살모넬라의 악성 흑색종 치료를 위한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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