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탈출, 날숨의 시간'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지난 2014년 경기도립극단의 정기공연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아픔과 애환을 사실적으로 무대화해 감동을 선사했던 고선웅 연출의 연극 '날숨의 시간'이 극공작소 마방진이 제작한 연극 '탈출, 날숨의 시간'으로 돌아온다.

연극 '탈출, 날숨의 시간'은 전작보다 날카로운 현실 비판과 깊은 감동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오는 12월 9일부터 25일까지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선을 보인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지난달 화류비련극 '홍도'로 국내 연극 최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극장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현지 언론의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연출가 고선웅은 홍도, 칼로막베스, 강철왕, 들소의 달 등 독창적인 무대와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연극 '탈출, 날숨의 시간'

이번 연극은 한 달간 진행된 북한이탈주민들의 인터뷰를 기초로 쓰여졌다.

"새 꿈을 그리며,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한 이들의 남한 생활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탈북 자매인 미선과 미영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체제에 대한 적응과 상대적 빈곤, 사회적 편견과 차별 등 역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들의 고통을 무대에서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공연 초반 약 40분 동안 침묵 속에서 펼쳐지는 탈출 장면은 주목할 만하다. 배우들은 무대 구석구석 쉬지 않고 뛰고 돌아다니며 삼엄한 경계를 헤쳐나가는 탈출 과정을 온몸으로 표현하여 관객들을 숨죽이게 한다.

국립극장 KB하늘극장의 원형무대는 연극 '날숨의 시간'의 실험적인 무대에 적합한 구조로 극공작소 마방진의 독특한 스타일이 구현될 예정이다.

주인공 동생 미선 역에는 2014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 배우가, 언니 미영 역에는 이지현 배우가 맡았고 유병훈, 이정훈, 이명행, 조영규, 김명기 배우 등 24명의 극공작소 마방진 단원이 총출동한다.

고선웅 연출은 “꿈을 이루기 위해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어 우리나라에 들어온 북한이탈주민들이 결국에 현실의 벽에 부딪쳐 꿈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은 너무도 역설적이다. 우리는 이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 이들의 삶의 애환을 대변하고 싶었다. 작품을 통해 이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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